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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시리얼 레시피

마카롱이 시리얼을 만났을 때: When Macaron met Cereal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타이틀은 많이 들어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생각나서 지어본 제목이에요 ㅋ 

무려 멕 라이언 언니가 주연하신 영화네요 :)


저의 Sister가 직접 만든 마카롱 색깔이 정말 이쁘게 나왔더라구요. 보라색 속이 요거트, 분홍색 속이 앵두, 회색 속이 흑임자라는데 우선 사진 몇 장 뿌려드릴게요 홍홍 (원본 그대로 올려서 사진이 좀 클 수 있음 주의)

시중에서 파는 거랑 비교해도 아주 비싸게 주고 사먹는 고급 수준의 맛이 나길래 시리얼이랑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주로 쓴 커피나 홍차랑 먹어본 마카롱이 우유랑, 시리얼이랑은 어떤 궁합일까 궁금해졌거든요. 

이번에도 베이스 시리얼은 피코크 우리쌀 프레이크 단독입니다. :)



1. 향

저의 설레발이 사진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지리라 믿습니다. 향이고 비주얼이고 일단 저한테는 무조건 백점 만점에 천점 먹고 들어가네요 ㅋㅋㅋ 마카롱 앵두 속이랑 요거트 속에서 나는 향이 과하지 않게 달큰-하니 기대감에 부풀게 합니다.


2. 맛

전에 시리얼에 젤리류를 섞어 먹은 적이 있었죠. (궁금하시면 클릭) 그땐 '시리얼이랑 쫀득한 식감이랑은 안 어울리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 마카롱은 과장 좀 보태서 케찹에 찍어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그런 맛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적당한 쫀득함과 부드러움 때문에 그냥 맛 평가 자체가 어렵습니다. 시리얼에 마카롱을 곁들여 먹은 메뉴가 아니라, 마카롱이랑 우유를 먹는데 어라? 시리얼이 왜 끼어드냐 ㅋㅋ 이런 느낌이네요 ㅜㅠ (시리얼 미안...) 

한마디로 짱짱 맛나고 조화롭습니다.


3. 식감

저는 정말 이유식을 떼고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어디 여행 갔을 때 빼고는 무조건 아침 식사가 시리얼이었어요. 그만큼 시리얼을 좋아하고 온 가족이 원래 시리얼성애자들입니다. 그래서 시리얼만이 주는 시간경과형 식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처음엔 바삭, 우유랑 만나면서 점점 눅눅해지는) 

하지만 여러분, 경고드립니다. 마카롱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식감을 선사합니다. 시리얼이랑 먹으면 시리얼에 대한 애정이 잠깐 식을지도 몰라요. 저는 경고드렸습니다.?? ㅋㅋㅋㅋ

마카롱도 시리얼처럼, 그냥 먹을때와 달리 우유에 녹아들면서 생기는 특유의 더덕같은 밀착감이 생기네요. 브라보!!!

이미 우유랑 마카롱을 함께 드셔본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너무 뒷북 아닌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그래도 저는 나름 신세계를 맛보아서 아주 뿌듯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