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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시리얼 레시피

물 건너온 아이들: 캡틴 크런치 베리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드디어!!! 

Amazon.com에서 구입해서 배대지로 넘긴 해외 시리얼들이 장장 3주에 걸쳐 집에 도착했습니다 ^^

이것저것 맛보려고 참 다양하게도 주문했네요. 욕심쟁이 ㅋㅋㅋ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패키지가 눈에 들어오는 캡틴 크런치를 뜯어보기로 했어요. :)

해외 시리얼은 우선 고유의 맛을 알아보기 위해 다른 재료와 조합하지 않고 우유만 붓도록 하겠습니다.





패키지 박스도 이렇게나 이쁜데 내용물은 저렇게나 참신합니다 ㅜㅠㅠㅠ 오마이갓 ㅜㅠㅠㅠ


1. 향

처음 향을 맡으면서 긴가민가 했어요. 시리얼 특유의 고소한 곡물향이 나면서도 약간 과자에 발린 진한 설탕향 있잖아요? 그게 나서 '아, 그냥 단 맛인가보다' 했거든요.

우유를 붓고 나서는 한결 가라앉아서 훨씬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더라구요.


2. 맛

정말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제가 맛있다고 평가했던 시리얼 레시피들의 경우 어찌보면 '시리얼'이란 점을 감안한 평가였는지도 몰라요. '그래, 시리얼인데 이런 맛이 나다니, 참 맛있다. 기특하다' 이런 생각을 은연중에 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맛본 이 캡틴 크런치 베리(Cap'n Crunch Berries)는 철저히 제 입맛(초딩 입맛, 과일도 좋아함, 나물도 좋아함, 단 것 좋아함, 빵순이, 떡순이, 거친 식감 안 좋아함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천상황홀신세계이정재잘생김" 뭐 이 정도로 평가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시리얼 자체만으로 다른 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만큼 정말 제 입맛에 딱 맞게 맛있더라구요. (저랑 입맛 비슷하신 분들 소름주의)

약간 단 맛이 있긴 하지만 초콜렛 단 맛처럼 진하지도 않게 딱 적당하고, 우유에 젖어서도 충분히 질감이 살아 있어서 꾸덕꾸덕함을 자랑합니다. 입에서 바스라지는 싸구려 시리얼 같은 맛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깊이감도 느껴져요. 


3. 식감

이전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었는데, 시리얼 특유의 경과형 식감이 있잖아요. 처음의 바삭함과 우유에 담겨져 시간이 경과했을 때의 식감이 다릅니다. 이 캡틴 크런치 베리는 그 특별한 경과형 식감에서도 처음과 끝을 균형있게 잡아주고 있어요. 

시작할 때의 바삭함도 재미있지만, 우유랑 대등한 위치를 유지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시리얼들은 정말 우유에 잠식 당한다는 느낌이 들만큼, 우유의 파워에 비해 한없이 약한 시리얼들이 있죠. 

근데 이 녀석은 "우유, 덤벼봐"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우유에 적셔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우유가 스며들어도 난 상관없다, 더 맛있다, 들어와라" 하며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움마저 있죠. 


4. 총평 (오랜만에 등장한 깜짝 항목)

좀 오바를 했나 싶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고소하고 달콤면서도 깊이감 있는 완성형 시리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제가 시리얼 단독으로도 '완성형'이라고 평가한 아이는 '포스트 그래놀라 카카오호두' 밖에 없었죠. 

이 친구와 비교하자면 제 입맛에는 '캡틴 크런치 베리'가 1승을 거두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