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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시리얼 레시피

시리얼과 바나나: 버무림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안녕하세요 오늘날씨:리얼입니다.

오늘 아침엔 어느 시리얼을 뜯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갑작스럽게 떠오른 레시피가 있어서 시도해 보았어요.


캐나다에서 홈스테이를 하던 시절, 저는 평범하게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었는데 

호스트 할머니는 항상 바나나에 시리얼을 버무려?? 드시더라구요 ㄷㄷ

생김새가 워낙 죽 or 개밥 같아서 시도해본 적이 없지만 

정말 맛있게 드시면서 훨씬 소화가 잘된다고 하시기에 '언젠가는 해먹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대망의 오늘!! 두둥-!

1. 바닥엔 바나나를 썰어 깔고 

2. 베이스 시리얼은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래놀라 카카오호두

3. 혹시나 심심할까봐 토핑으로 리세스 피넛버터컵을 촙촙


1. 향

그래놀라 시리얼은 순해서 거의 향이 없구요, 바나나와 피넛버터컵의 향만 도드라집니다. 

만물의 절대법칙인 초바!!! 초코 + 바나나 조합이니 당연히 향긋할 수밖에 없겠죵?? ^^


2. 맛

향을 맡은 후 할머니처럼 버무림, 혹은 비빔?을 쉐킷쉐킷 시전하였습니다. 

바나나가 으깨지면서 시리얼도 촵촵, 피넛버터컵도 녹고.... 혹시 상상이 가시나요? 비주얼이 참담해졌어요.... ㅋㅋㅋㅋㅋ

기대했던 것처럼 카메라에 담기 민망한 생김새를 하고 있어서 찍지 않았으나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인터넷에서 그나마 비슷해 보이는 사진을 찾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franklyentertaining.com)

그쵸? 안 찍길 잘한거 맞죠? ^^

하지만!! 맛은 대반전!!!! 

할머니가 왜 아침마다 맛나게 드셨는지, 특히 소화가 안되는 날엔 꼭 찾으셨는지 알 것 같아요!!

피넛버터컵이 없었다해도 바나나 자체의 천연 단맛 덕분에 시리얼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특히 바나나의 찐득함 덕분에 서로 잘 엉겨붙어서 한 숟갈씩 먹을때마다 마치 하나의 음식같이 느껴집니다. 

바나나 하나에 시리얼 약간을 뿌렸는데도 포만감이 아주 좋습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3. 식감

위의 버무려진 사진을 보면 식감이 어느정도 짐작 되시죠? 

바나나의 부드러우면서도 찐득한 식감 속에 바삭한 시리얼이 묻어있어서 특이점 없이 자연스럽게 씹히고 소화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시리얼을 먹고 싶지만 이가 안 좋으신 분들이나, 시간 없어서 바쁜 직장인, 학생들에게 좋은 식사네요. :)